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부친에게 폭행당한 후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박수홍은 19일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아내가 자기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단한 친구다. 정말 의리 있다. 제가 상황이 안 좋을 때 나쁜 생각도 하곤 했는데 아내가 없었으면 전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내가 슬리퍼를 끌고 쫓아와 ‘오빠 죽으면 무조건 나도 따라서 죽겠다’고 하더라. 말이라도 정말 고마웠다”며 “요즘엔 정말 안정감이 든다. 예전에는 성공이 대단한 것 같았는데 진짜 성공은 아침에 눈 떴을 때 사랑하는 아내가 날 반겨주고 침대맡에서 다홍이(반려묘)가 자는 걸 보는 거다. 이런 게 성공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혼인 신고만 한 아내와 결혼식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23세 연하의 아내와 혼인 신고를 마친 뒤 법적 부부가 됐다. 박수홍은 “(아내에게) 꼭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다”며 “크게는 안 하고 정말 고마운 분들만 초대하려고 한다. 주례 없이 (하객들이) 축사를 한마디씩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MC 김국진이 조심스럽게 “결혼식에 부모님은?”이라고 묻자 박수홍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제가 차차 풀어나갈 일이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또 “2세도 준비 중”이라며 “내가 건강해야 2세도 가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 박수홍은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는 “이제는 편안하게 지켜봐 달라. 앞으로 예능에 나와서 웃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한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털어놓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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