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최여진
무대-객석 구분 없이 관객과 호흡
“스스로 나와 연습할 정도로 사랑”
“실존하지 않는 판타지 세상에 온 느낌이에요.”
배우 최여진(39)은 현재 공연 중인 논버벌 퍼포먼스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에 참여한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여진은 스페셜 게스트로 2018년 이 공연에 처음 출연한 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공연 제목은 ‘잔혹한 힘’을 뜻하는 스페인어 푸에르자 부르타(푸에르사 브루타)와 잉카제국이 있던 남미 안데스 원주민 말로 ‘신의 바람’을 뜻하는 웨이라(와이라)가 합쳐진 말.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공연은 사방에서 튀어나온 배우들이 온갖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한다. 최근 공연장인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FB씨어터의 대기실에서 만난 최여진은 “사방이 무대로 변하며 보는 사람과 보여주는 사람이 나뉘지 않는 공연”이라며 “몽환적 세계에서 열광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첫 장면부터 몸에 와이어를 달고 등장해 공중을 헤집으며 관객과 가깝게 접촉해요. 이전 공연부터 계속 이걸 하고 싶었는데 ‘다친다’며 위험하다고 안 시켜줬어요. 이번엔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겠다고 해서 맡을 수 있었어요.(웃음)”
이 공연의 대표 퍼포먼스로 꼽히는 ‘마일라’ ‘글로바’에 출연했던 최여진은 이번 시즌에 새로 추가된 ‘라그루아’에도 등장한다. 공중에 매달린 커다란 수조를 유영하는 ‘마일라’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장면”. ‘글로바’는 천장의 투명 터널 안에서 와이어를 타고 오르내리며 연기한다. 카니발에서 영감을 얻은 ‘라그루아’는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원을 그린다.
“이 공연을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스태프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나와서 연습할 정도예요. 한국 프로덕션 대표님이 ‘푸에르자 부르타는 최여진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고 했답니다.”
팬데믹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 공연은 12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최여진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와 토요일 오후 6시 공연에 출연한다. 전석 1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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