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Interior]
현대리바트가 내놓은 ‘티엘’
스위스 디자인사와 협업해 서까래-대들보 등 재해석
폴란드 디자이너의 ‘이비’… 곡선 강조해 동양미 극대화
K팝,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에 한국 문화가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요소를 적용한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박물관’은 한국 문화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특별전인 ‘한류! 코리안 웨이브’ 전시를 열어 한류에 빠진 유럽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BTS)이 한복을 입고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시청했고, 블랙핑크는 국제공연 무대 의상으로 한복을 채택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복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대리바트가 최근 선보인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한 가구 컬렉션은 한국적인 미(美)를 해외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8월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앤디자인프로젝트(Art&DesignProject) 2022’를 통해 가구 컬렉션을 출시했다.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을 만들었다.
한옥의 멋을 닮은 식탁
이번에 현대리바트가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티엘(TIEL)’과 협업해 내놓은 식탁과 의자는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한옥을 닮았다. 가구를 디자인한 티엘의 디자이너 이중한과 샤를로트 테르(Charlotte Therre)는 “집이란 인간의 삶을 종합적으로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옥이 가진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가치를 가구에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제품인 다이닝 테이블 ‘힐트(HILT)’는 마치 한옥의 지붕을 연상시키는 빗각 모양 상판에 서까래를 떠올리게 하는 스틸 프레임을 덧대어 한옥의 특징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원목 다리는 전통 한옥의 대들보를 재현했다. 여기에 블랙과 다크 그레이 색상으로 마감해 시크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서양의 미(美)를 한곳에 담아낸 소파
폴란드 가구 디자이너인 ‘마야 간시니에츠(Maja Ganszyniec)’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연구를 통해 도출한 디자인적 영감을 구현한 거실 가구 ‘이비(EVIE)’를 선보였다. 서양인의 시선에서 한국의 미(美)를 표현하려 고심한 그녀는 동양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에 주목했다. 그녀는 “서로 다른 문화에 매료된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며 “서양의 직선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정교하면서도 우아한 동양 특유의 곡선은 이번 가구를 디자인하는 데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소파 라인에 곡선을 강조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우아함을 나타내고, 패브릭 소재에 원목 다리를 더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형태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한국 특유의 좌식 문화를 고려해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모듈형 타입으로 구성했다.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모듈은 조합에 따라 거실 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앞으로도 한옥, 한복, 국악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의 시선으로 한국 고유의 디자인적 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 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