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늘 혼자다. 아이의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회사일로 바쁘다. 아이는 주말마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보러 간다. “엄마, 잘 지냈어? 내가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읽어 줄게.” 하지만 엄마는 대답이 없다.
그때였다. “그 다음은 뭐야? 네가 읽는 책 정말 재미있다. 내 이름은 두리야.” 책에 등장한 공룡이 아이에게 나타났다. 아이와 두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 뒤로 아이는 매주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면 ‘커다란 비밀친구’ 두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이가 속마음을 터놓을 때마다 두리는 “그럴 수 있어. 그래도 괜찮아”라며 위로한다. 그런 두리와 아이에게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내 가족과 친구들은 오래전에 다른 별로 갔어. 나도 이제 가야 할 것 같아…. 엄마가 그리워.” 아이는 마음이 아프지만 두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친구를 떠나보낸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깊어지는 아이와 두리의 우정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별을 슬퍼하기보단 두리와의 추억으로 이겨 나가는 아이에게서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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