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공(데마리·手毬) 수예가 박재숙 씨(92·사진)의 첫 개인전이 11∼20일 경기 하남시 ‘갤러리 보나르’에서 열린다. 박 씨가 평생 만들어온 손공 100여 점을 선보인다.
손공은 일본에서 주로 여성들의 공놀이에 사용된 전통적 장난감. 솜으로 된 심(芯)에 흰 실을 감아 공(毬)을 만들고, 그 위에 아름다운 색실을 감아 기하학 무늬를 표현해낸다(사진). 수작업이라 같은 작품이 없다. 장난감을 넘어 전통공예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씨는 1960년대에 일본인 전통기술 전승자를 사사한 뒤 독학으로 손공의 아름다움을 연구해왔다. 본격적으로 손공 만들기에 나선 계기는 1981년 부군이 의료사고로 입원해 12년간 투병했던 일. 이 기간 좁은 병실에서 남편을 간병하는 인고의 시간을, 그는 실과 바늘을 놓지 않으며 견뎌냈다. 난생 첫 개인전을 열게 된 기쁨을 “100살까지는 손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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