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들 “MBC 배제…언론 자유 중대 침해”

공군1호기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한 가운데 공항 환송인사들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7/뉴스1

언론단체들이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 “언론 자유 중대 침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언론노조(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는 10일 발표한 긴급 공동성명에서 “언론자유와 책무에 관한 중대한 침해”라며 “지난 9월 외교순방 당시 욕설·비속어 논란을 염두에 둔 보복성 조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대통령실이 ‘언론이 국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 속에서 끊임없이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라며 “전용기 탑승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공되는 ‘편의’이자 기자단의 취재는 시민에 대한 책무”라고 했다.

이들은 “MBC를 겨눈 윤석열 정부의 폭력을 용인한다면 내일 그 칼끝은 언론계 전체를 겨눌 것”이라며 취재제한 조치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개혁연대도 이날 논평에서 “타 언론사들 역시 특정 언론사가 배제된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통령실이 제공하는 전용기를 탑승한다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를 용인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또 다른 언론사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