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이 되면 수도 프라하를 비롯해 체코 전역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진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4주간의 대림절 기간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떠들썩하다. 체코관광청이 9일 체코의 이국적이며 독특한 크리스마스 전통과 유명한 마켓을 소개했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잉어와 베들레헴 조형물
체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잉어다. 고소한 잉어 튀김에 버터 향 가득한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는다. 크리스마스 식탁에 잉어를 올리는 것은 19세기부터로 지금껏 체코의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면 도시 곳곳에서 잉어를 사고파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담고 있는 ‘베들레헴’ 조형물도 체코 크리스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손수 만드는 장인이 가업을 잇고 있으며 비소치나 지역의 트르제슈트에는 베들레헴 박물관도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체코 전역의 광장 곳곳에서 베들레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12월5일 저녁에는 조금 특별한 3인방을 만날 수 있다. 성 니콜라스의 날(12월6일) 하루 전인 5일 거리에 성 니콜라스가 천사와 악마와 함께 나타난다. 성 니콜라스는 아이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착한 아이였는지 묻고 착한 아이에게 달콤한 초콜릿, 호두, 오렌지 등을 선물한다.
이중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은 화려한 장식과 매력적인 배경으로 유명하다. 프라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 광장에서 열린다. 그 외에도 프라하 성, 바츨라프 광장 등 프라하 곳곳에서 마켓이 펼쳐진다.
구시가지 광장에 약 22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뚝 서고 주변을 둘러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체코식 뮬드 와인 스바르작의 계피와 정향향이 퍼져나간다. 일명 굴뚝 빵으로 불리는 달콤한 뜨르들로, 뜨거운 꿀 와인과 육즙을 품은 햄 등 비롯해 수공예품, 다양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프라하 전역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구시가지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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