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두막집에 홀로 사는 소년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나는 혼자야. 아무도 없어….” 어느 날 창문 너머로 커다란 눈동자를 지닌 거대한 금붕어가 나타난다. 금붕어가 무서우면서도 궁금한 소년은 한참을 망설이다 마음을 굳힌다. “결심했어. 그게 뭐든 마주하기로.”
커다란 금붕어의 눈동자와 마주친 소년은 용기내 말을 건넨다. “너도 혼자야? 널 ‘날개’라고 부를게. 이제 우리는 친구야.” 친구가 된 소년과 날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바위틈에 날개의 몸이 껴버리는데…. 그때 난생처음 보는 거대한 손이 내려와 바위를 들어올린다. 거대한 손은 어려움에 처한 소년과 금붕어에게 공존을 일깨워준다.
날개를 만난 뒤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소년이 “나는 혼자가 아니야. 혼자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야”라고 고백하는 대목에선 삭막한 세상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몽환적인 수채화 그림은 따뜻함을 배가시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