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해브와 흰 고래/마누엘 마르솔 글, 그림·김정하 옮김/40쪽·1만8000원·밝은미래(7세 이하)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을까?”
에이해브 선장은 흰 고래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닌다. 세찬 파도를 넘고, 해파리가 우글거리는 바다를 건넌다. 끝없는 안개에 갇혀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나는 언제나 커다란 흰 고래를 찾았어.”
어느 날 에이해브는 길을 잃는다. 그는 자신이 왜 여행을 시작했는지 잊어버린다. 이름조차 까먹는다. 겨우 집으로 돌아온 에이해브. 그 앞에 거대한 흰 고래가 등장한다. 에이해브는 이 광경을 보고 속삭인다. “바다는 신비야.”
이 책은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1819∼1891)의 소설 ‘모비딕’을 모티브로 삼았다. 한 선장이 세상 끝으로 항해해 커다란 빙하를 구경하고, 해골이 가득한 식인종의 섬에서 벌벌 떨며, 용암이 솟아오르는 화산을 탐험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백미는 에이해브 앞에 모습을 드러낸 흰 고래를 묘사한 그림. 어두운 바다 아래 거대한 흰 고래의 모습은 밤하늘을 밝히는 달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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