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동주’ 송몽규 등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3시 50분


2023년 4월의 독립운동가 황기환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2023년 4월의 독립운동가 황기환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주인공의 모델이 된 황기환 선생과 영화 ‘동주’로 알려진 송몽규 선생 등 34명을 내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선생은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10대 후반인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선생은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맡았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은 황 선생인 김규식의 제안에 따라 1919년 6월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황 선생은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으로 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중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보훈처는 임시정부에서 청년 시절 외교활동을 한 이희경 선생, 나용균 선생도 황 선생과 함께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2023년 2월의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2023년 2월의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2016년 개봉한 영화 ‘동주’에서 배우 박정민이 연기해 대중에게 알려진 송몽규 선생은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송 선생은 윤동주 시인의 사촌 형으로 중학교 재학 중 김구 선생이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에 특설한 한인 특별반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은 뒤 독립운동에 투신, 일본 경찰에 붙잡혀 함경북도 경찰서로 강제 송환됐다가 석방됐다.

이후 송 선생은 윤동주 시인과 함께 서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1943년 7월 송 선생은 일본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후쿠오카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해방을 5개월 앞두고 옥중에서 순국했다.

보훈처는 한국인 비행사 최초로 국내 방문 비행을 한 안창남 선생, 안창호 선생의 의형제로 최초의 근대의사 중 한 명인 김필순 선생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2023년 4월의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2023년 4월의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5월의 독립운동가는 일본인 중 독립운동으로 서훈된 유일한 일본인 2명이 선정됐다. 박열 선생의 배우자로 조선 독립을 위해 일왕을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가네코 후미코 선생, 그리고 가네코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변론한 후세 다쓰지 선생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박열’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함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138명 중 청년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 위주로 20203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난 1992년 1월 시작돼 올해까지 31년간 총 429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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