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10%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7.6%로 나타났다. 1996년(36.7%)에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는 첫 조사부터 올해까지 ‘성격’이 1위로 조사됐다.
‘혼전순결은 지켜야 하는지’와 ‘이혼은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7.6%, 56.3%를 차지했다.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67.3%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과 여가생활 균형에서 여가를 우선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일과 여가의 균형에 대해서는 ‘여가에 비중을 둔다’가 32.2%로 ‘일에 비중을 둔다’(30.9%)는 응답보다 높았다. 3년 전 조사에서는 ‘일보다 여가’라는 응답이 17.1%, ‘여가보다 일’이라는 응답이 48.4%였다.
삶의 방식과 관련해서는 43.4%가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국민 65%는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63.1%는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느꼈다. 가족에 대한 만족도(82.3%)가 가장 높은 반면, ‘소득/재산’에 대해서는 38.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본인의 가정 경제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중산층보다 낮다’는 응답이 57.6%로 3년 전 조사보다 2.2%포인트 감소했고 중산층이란 응답은 36.1%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일자리(29%),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순으로 꼽았다. 10명 중 8명(88.6%)은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봤다.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는 ‘진보와 보수’ (89.5%), ‘정규직과 비정규직’ (78.8%), ‘부유층과 서민층’ (76.6%)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대상(34.1%), 적대적 대상(26.5%), 경계 대상(17.9%) 순으로 인식했으며, 비우호적 응답률이 높아졌다.
통일 시기에 대해선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53.3%,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가 36.6%,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가 10.1% 순이었다.
한국 문화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은 65.9%를 차지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6.6%로 2008년 조사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또 한국 전통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5.1%,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는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85%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경제 분야는 61.1%가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고 답했고 정치 분야는 56.4%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 달여간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1996년에 시작해 2013년부터는 3년마다 실시하고 있어 올해로 8번째 조사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