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팬 195명 분석한 김수진 교수
“BTS와 가깝다고 느낄수록 한국에 긍정적 평가도 많아”
“방탄소년단(BTS) 팬들은 BTS를 가까운 친구로 느낄수록 한국도 자신과 더 가깝고 친밀한 나라라고 여기는 경향이 나타났어요.”
BTS가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학술 논문이 나왔다. 김수진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겸임교수(54·사진)는 최근 발표한 논문 ‘K-POP 팬덤과 한국의 국가 명성: 미국의 BTS 팬 중심 분석’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논문은 12일 한국공공외교학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BTS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전 세계 팬들과 비대면으로 상호 작용하며 장기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는 준사회적 관계를 깊게 맺어왔다”며 “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결과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와 연구진은 2020년 12월 25∼29일 미국 아마존 인력중개서비스 ‘매커니컬터크’를 통해 현지 BTS 팬 195명을 심층 설문조사했다. 이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및 참여 실태를 분석한 뒤 BTS와 얼마나 준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또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살펴봤다.
실제 5점 척도 설문에서 ‘나는 BTS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에 높은 점수를 준 응답자들은 ‘한국은 깨끗하고 잘 관리된 나라다’란 문항에도 점수를 높게 준 경향을 보였다. 또 ‘BTS를 개인적으로 알았다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BTS는 내게 완벽한 로맨틱 파트너일 수 있다’란 문항에 높은 점수를 준 팬일수록 ‘한국은 글로벌 사회에서 책임 있는 구성원이다’ ‘한국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다’란 문항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BTS의 팬덤이 한국 외교 활동에 주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BTS 같은 케이팝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학술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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