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엉덩이 ‘쿡쿡’이 장난?…‘결혼지옥’ 아동 성추행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10시 18분


MBC ‘오은영 리포트 시즌2-결혼 지옥’ 갈무리
MBC ‘오은영 리포트 시즌2-결혼 지옥’ 갈무리
‘결혼지옥’이 7세 의붓딸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당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시즌2-결혼 지옥’은 20일 해당 장면을 VOD 다시보기에서 지웠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아동 성추행’을 제작진이 방관했다는 비판과 함께 프로그램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9일 방송에는 7세 딸 양육으로 갈등을 겪는 부부가 등장했다. 부인은 전 남편 사이에서 딸을 낳았고 초혼인 남성과 재혼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은 딸을 껴안은 채 옆구리나 가슴 등을 간지럽히거나 ‘주사 놓기 놀이’라며 손으로 엉덩이를 찌르기도 했다. 아이는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으나 남편은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을 아동 학대로 신고한 적도 있다. 아내는 “아이가 놀다가 안경을 밟자 욕을 하면서 안경을 던져 아이가 울더라”며 “또 다른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여기서 멈추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신고를 한 이유를 밝혔다. 남편은 “조사를 받기 전까지 아이에게 언성을 높이는 것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줄 몰랐다”며 “아내가 처벌이 아닌 아동 학대 교육을 시키려고 신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MBC 시청자 소통 게시판
MBC 시청자 소통 게시판

이런 내용이 전파를 탄 뒤 MBC 시청자 소통 게시판에는 남편이 아이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나갔다며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오은영 박사의 지적이 있긴 했지만 아동 성추행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을 단순 장난으로 보이게끔 방송에 내보냈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시청자들은 “제작진들이 저 장면이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을 못 한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친아빠도 저런 장난을 안 친다” “아동성폭력을 방관한 MBC는 책임지고 사과하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 찾아가 프로그램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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