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벽에 부딪혀 절실히 답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어쩌면 그 해답은 조금은 마음을 비운 채,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얻을 수도 있다.
20여 년간 브랜드·마케팅 전략가로 일해 온 저자는 자신이 창의성을 잃었단 느낌을 받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부딪힌 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이들을 팟캐스트에 초대했다. ‘멘털의 거장들’은 초대에 응한 56명과의 대화를 글로 정리한 책이다.
면면은 화려하다. 유명 경영사상가 맬컴 글래드웰, 소설가 알랭 드 보통 등 각자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책의 부제처럼 ‘매 순간 다시 일어서는 일에 관하여’ 그들이 들려주는 말은 되새겨들을 가치가 크다.
베스트셀러 ‘보랏빛 소가 온다’(2004년 국내 출간)를 쓴 세스 고딘은 한 업체에 협업 제안을 넣었지만 거절 편지를 무려 900통이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901번째로 고친 제안서를 넣은 뒤에야 승낙을 받았다.
“아이디어와 나 자신을 분리한 거죠. 나 자신을 팔고 있다고는 느끼지 않았어요. 너그럽고 끈기 있게 나 자신을 훈련하기로 결심했던 거 같아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여서 주제 역시 여러 갈래로 흘러가 이를 살피는 재미도 있다. 예를 들어, 보통은 “결혼은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 딱히 친절을 베푸는 일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독특한 사랑관을 설파한다. 인물사진의 대가로 꼽히는 앨버트 왓슨은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찍을 때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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