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서태지 “분기점에 서있는 듯…새 마음가짐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4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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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문화 대통령’ 서태지(50·정현철)가 어떤 분기점에 서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서태지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금의 나는 변화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가짐도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아마 지금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소식은 자신의 새 음반 소식일 것이라면서 “몇 년 간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퐐로(팬덤)들이 많이 지쳐있는 것을 있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일 년 내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잘 해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고, 또 잘 할 수 있다 믿지만 현재의 판단으로는 그게 한 두 해로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좀 복합적인 상황 들이라 지금은 설명해주기가 힘들지만 딱히 나쁜 일이 있는 건 아니니 괜한 걱정은 안 해도 돼요. 그저 최선을 다해 답을 찾고 있는 것 뿐이니 언젠 가는 편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기약을 해줄 수가 없기에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가끔 생존 신고는 할 테니 걱정은 말고 당분간 잠시 내려두고 조금 긴 호흡으로 편하게 기다려주면 고마울 것 같다”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올해가 데뷔 30주년인데 너무 조용히 지나가서 많이 섭섭했을 거라면서 얼마 전에 팬들이 예쁜 마이크를 선물해줬는데 함께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이 스페셜한 마이크를 올해는 사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다음번 공연 때는 꼭! 사용을 하도록 할게요. 이렇게 마음들을 모아 주어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만 20세이던 1992년 3월23일 양현석(52)·이주노(55)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정규 1집 ‘난 알아요’로 국내 음악계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지금 K팝으로 통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가 된 ‘랩 댄스’의 형태를 고착화시킨 주인공이자 지금과 같은 우리나라 팬덤 문화의 원형을 만들었다.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전에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있었고, 그 이전에 서태지가 있었다. 서태지는 국내 열정적인 팬문화의 시초인 서태지매니아라는 팬덤도 이끌었다.

공백기간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번 서태지 매니아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소통해왔다.

서태지는 이날 “2022년은 우리나라와 우리 지구에 사건, 사고, 전쟁 등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염원했던 엔데믹이 와서 딸인 담이가 홈 스쿨을 마치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것이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방심을 했는지 뒤늦게 코로나에 걸려 후각을 완전히 상실 했었다”고 전했다. 다만 “롱 코비드일까 은근히 걱정이 됐다 다행히 천천히 회복이 됐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탄절에는 꼭 희망찬 이야기를 전하려 했는데, 실은 더많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겨서 아쉽다는 마음이다.

서태지는 “예전처럼 매년 즐거운 인사를 전하는 성탄절이 되면 좋을 텐데 최근엔 계속 그렇지가 못하네요. 오늘은 미안한 마음,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조용한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2023년은 우리 퐐로들에게 아주 아주 좋은 일들만 생기는 행복한 한해가 되길 기원해요. 흰 눈이 모두 녹은 후 봄이 활짝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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