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공연된 뮤지컬 가운데 역대 최고 티켓 가격(VIP석 18만 원)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 ‘물랑루즈’가 25일 성탄절 저녁 기계 결함으로 공연이 중단됐다.
공연 중단 사고는 2막 공연 중반부에 발생했다.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은 크리스티안(이충주)과 사틴(김지우)이 넘버 ‘크레이지롤링’을 부르던 중 갑자기 노래가 끊기고 공연장 불이 켜진 것. 이후 “기계 결함으로 잠시 공연을 중단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뒤 3분 간 기기를 정비한 끝에 공연이 재개됐다.
다음 날 ‘물랑루즈’를 제작한 CJ ENM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CJ ENM은 “오토메이션 기계 장치 오류로 공연이 잠시 중단됐다.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항의성 댓글 80여 개가 달렸다. 높은 티켓 가격을 언급하며 공연 중단에 대한 보상 조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날 공연 중단은 무대 제어 시스템의 결함에서 비롯됐다. 기기 결함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공연이 30분 이상 중단되면 티켓값 전액을 환불해야 하지만 중단 시간이 30분 미만이면 제작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공연이 끝까지 진행되면 별도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라이브 공연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건 배우와 스태프, 관객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 요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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