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영진, 불안 역대 최고”…정형돈 “야구망방이 두고 자”

개그맨 박영진이 오은영 박사에게 역대 출연자 중 불안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영진은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내가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질환이 아니라 어떤 위해에 의해서”라면서 “여행갔을 때 보안 장치를 해놓고 잔다. 문 앞에 캔이나 병을 세워둔다. 문 열면 소리가 나니까”라고 했다.

이어 “우리 집은 아무도 들어 올 수 없는 구조다 그런 집을 구했다. 층수가 높고 위에서 타고 내려올 수 도 없다”고 했다. 몇층에 사시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얘기를 해도 되나, 왜 알려고 그러죠”라면서 당황하더니 “의심하는 게 아니고 그냥 습관이다. 노출 되는 게 조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박영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갑자기 소화기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집에 방독면이 있다. 머리맡에 두고 화재가 났을 때 쓰고 계단으로 바로 내려갈 거다. 친구집에 가면 비상탈출구 위치와 완강기 있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오 박사는 “굉장히 안전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형돈도 “주택이니까 집에 소화기는 있고, 머리맡에 야구 방망이를 두고 잔다. 실제로 도둑이 든 적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에 출연자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박영진은 집에 도둑이 든 경험은 없다고 했다. 오 박사는 “영진씨는 안전에 대한 불안 특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박영진에게 천재지변에 대해서도 걱정하냐고 물었다. 박영진은 “바닷가 백사장으로는 안 걷는다. 너울성 파도가 백사장을 산책하고 있던 사람들을 휩쓸어갔다는 기사를 보고 구명조끼도 구입해서 집에 뒀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오 박사는 “우리는 나를 지키기 위한 안전 수칙과 대처에 대해 상식적으로 배운다. 그 정도에서 살아야지 사고가 일어날 거라고 피부 깊숙이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영진씨는 안전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행동을 한다”면서 “이걸 ‘안전과민증’이라고 한다. 그게 너무 커지면 압도당하고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안전 과민증’ 체크리스트 7개 문항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안전과민증 의심인데 박영진은 자신이 4개가 해당된다고 답했다.

또 오 박사는 녹화 전 실시한 안전 인성 검사(MMPI) 결과 박영진이 ‘금쪽 상담소’에 방문한 고객 중 불안이 가장 높게 나온 사실을 밝히며 박영진이 불안과 관련된 많은 양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오 박사는 박영진의 힘든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며 위로를 건넸다. “영진아, 사랑하는 사람과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울 게 별로 없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하면 돼. 실수를 하든 인기가 내려가든 (당신은) 아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다. 인생 성공한 거다. 편안하게 지내렴”이라고 했고, 박영진은 “감사하다. 확 와 닿는다”고 화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