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재팬’…슬램덩크는 봤다” 26년만의 왕의 귀환에 커뮤니티 들썩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9일 17시 00분


서울의 한 영화관에 상영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 영상의 모습.  ⓒ News1
서울의 한 영화관에 상영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 영상의 모습. ⓒ News1
26년 만에 돌아온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극장가와 서점가를 휩쓰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노재팬’(No Japan·일본 불매 운동) 논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가 개봉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관람 후기 등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9일 오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인기 검색어)에도 ‘슬램덩크’ 키워드를 단 게시물이 3만5000개 이상 올라오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렇듯 슬램덩크의 귀환을 반기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노재팬’을 언급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슬램덩크 관람 후기 글이 누리꾼들 간 갑론을박의 시작이었다.

6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슬램덩크 프리미엄 박스판이 진열대에 놓여 있다. 슬램덩크‘가 극장가와 서점가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1996년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 영화 개봉을 기념해 나온 만화 ’슬램덩크 챔프‘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뉴스1 ⓒ News1
6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슬램덩크 프리미엄 박스판이 진열대에 놓여 있다. 슬램덩크‘가 극장가와 서점가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1996년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 영화 개봉을 기념해 나온 만화 ’슬램덩크 챔프‘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뉴스1 ⓒ News1
글쓴이 A씨는 “슬램덩크 영화 재밌네요. 이번 애니메이션 영화는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움직임도 너무 좋았고 새로 만든 이야기가 기존 이야기와 잘 엮여 재미와 감동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노재팬이라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워낙 의미 있는 만화라 안 볼 수가 없었다”며 “다들 시간 되시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봐라”라고 추천했다.

이 글에 한 누리꾼은 “노재팬은 DSLR(디지털 카메라)과 슬램덩크까진 허락해야 한다”며 “부분적 불매도 불매다. 어떻게 모든 일본 제품을 다 불매할 수 있겠냐. 불매 운동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정도만 생각해도 좋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A씨는 “일본 정부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할 때까지 노재팬은 쭉 간다”고 답글을 적었다.

이 글은 갈무리돼 순식간에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노재팬’ 논쟁으로 번졌다.

불매 운동 여파가 시들해졌다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아직도 하냐”, “강요 좀 그만해라”, “노재팬 취지는 적당히 일본 거 줄이자는 거지 어떻게 아예 안 보고 안 쓰고 사냐”, “이제 문화를 불매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이 정도는 알아서 하자”, “보든 말든 영화표 사줄 것도 아니면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익이 선택의 문제였냐”, “n차 관람한다고 떠들 것까진 없지 않나. 그 작가 우익인 건 좀 알고 있어라”, “나라 위에 덕질있냐”, “이래서 일본인들이 한국인 보고 냄비근성이라고 하는 것”, “나도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라 보고 싶지만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 “그놈의 선택적 노재팬” 등 의견이 나오면서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제국주의 전범국가 일본 정부을 규탄하고 있다. 2019.8.6/뉴스1 ⓒ News1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제국주의 전범국가 일본 정부을 규탄하고 있다. 2019.8.6/뉴스1 ⓒ News1
특히 한 누리꾼은 A씨와 해당 커뮤니티에 대해 “누구보다 노재팬에 진심이었고 욕하던 커뮤니티에서 슬램덩크 관람 후기가 올라오니 웃기다”며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노재팬 운동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하면서 발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일본산 제품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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