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이 저절로 성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사고가 깊다’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경험이 많은 것’이 반드시 ‘사고의 유연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봄이 와서 꽃이 저절로 피는 것처럼 보여도 보이지 않는 뿌리, 줄기, 잎의 긴긴 몸부림이 없다면 풀꽃 하나도 싹을 틔우지 못할 것이다. 매년 피어나는 꽃들도 매년 안간힘을 쓴다. 어린이 책을 만드는 저자가 매일 쓴 일기를 엮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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