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7)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백 씨는 이어 “생전 진희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달라”고 했다.
윤정희는 이날 새벽(현지시간 19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그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해왔다.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은 2019년 백 씨의 인터뷰를 통해서 뒤늦게 밝혀졌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끌었다. 그는 60~70년대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여우상을 수상했다.
윤정희는 1973년 돌연 유학을 선언한 뒤 프랑스로 향한 뒤 파리에서 활동하던 백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4년 영화 ‘만무방’에 출연한 후 16년 간 연기활동을 중단했다가, 2010년 영화 ‘시’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는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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