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이 핵심으로 떠오르며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상에서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엔 현대L&C가 꼽은 올해 인테리어 키워드 중 하나인 ‘바이오-에덴’을 조명한다. 환경에 무해하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자연을 누리는 삶을 새로운 럭셔리로 정의하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공간이 얼마나 우아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살펴본다.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Vegan Luxury
글로벌 트렌드 정보기관 Stylus는 리포트에서 “윤리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제품 선택과 관련한 새로운 종류의 사회적 지위가 생겼다는 것에 전 세계 HNWI(고액자산가)의 72%가 동의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윤리적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나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는 뜻으로, 이제 소비자들은 고급 소재나 장인 정신, 브랜드 히스토리 못지않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진정한 럭셔리로 여긴다. 특히 내가 고른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을 오염시키지는 않는지, 다 사용된 후 어떻게 버려지는지, 재활용 가능성은 있는지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친환경 건자재 기업인 현대L&C는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제품인 칸스톤의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러지를 업사이클하여 바닥재 및 벽장재로 사용할 수 있는 초고강도 콘크리트인 UHPC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덜 소비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 Less is Better
새 물건보다 가지고 있는 물건에 집중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재정비하고 가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집 안에 있는 붙박이장이나 각종 수납장들을 한 번쯤 돌아보길 제안한다. 정리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선반은 물건을 쌓아두는 가구가 아닌 소중하게 남겨둔 물건을 진열하는 가구이기 때문에 숨김을 위한 요소는 사라지고 투시 가능한 소재가 선반에 적용된다.
일본에서는 최대한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보여주는 ‘소금계 인테리어’가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는 생활 용품이나 전기 배선, 잡화 등을 가급적 보이지 않는 곳에 수납하고 정리 정돈에 집중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단색의 표면보다는 회벽(석회를 반죽하여 바른 벽)을 패턴으로 구현한 보닥 인테리어 필름을 활용해 정돈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해 보는 것도 공간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함께 공생해야 할 자연, BNF(Best Nature Forever)
팬데믹 이후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 즉 놀면서 일하는 삶이 허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연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실내에 있지만 밖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윈도 시트와 전면 창을 배치해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볼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세이지 그린과 생명의 원천인 대지에서 영감받은 붉은빛의 테라코타를 더한 컬러 팔레트는 공간에 따스하고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삶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지금, 자원의 선순환을 고려한 건자재를 선택하는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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