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은 윤정희의 출연작 10편을 ‘한국고전영화극장’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재생목록 ‘REST IN PEACE 윤정희’에 접속하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공개된 영화는 ▲‘안개’ ▲장군의 수염 ▲내시 ▲독짓는 늙은이 ▲0시(영시) ▲무녀도 ▲궁녀 ▲명동잔혹사 ▲화려한외출 ▲야행 등이다.
누구나 조건 없이 해당 채널에서 무료로 작품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외국인 시청자도 윤정희의 대표작들을 즐길 수 있다. 일부 작품에 한해 일어, 불어 등 다국어 자막과 한국어 자막 서비스도 제공된다.
윤정희는 생전 총 330여 편 영화에 출연한 대배우다. 고인은 대학 졸업 후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한국의 오드리 헵번’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세련된 이미지부터 청순가련한 역할까지 폭넓은 배역을 연기하며 남정임·문희와 함께 한국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라고도 불렸다.
1960~1970년대 대종상, 청룡영화상 굵직한 영화제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며 명성을 이어갔다. 1971년엔 중앙대 대학원에서 ‘영화사적 측면에서 본 한국 여배우 연구:1903~1946년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 최초의 석사 여배우가 됐다.
그러던 1976년에 피아니스트 백건우(77)와 프랑스에서 결혼을 하고선 간간히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복귀해 큰 호평을 받았다. 고인은 해당 작품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평가 협회상 등 7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뒤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하던 중 지난 1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그렇게 고인은 한국 영화계를 이끈 큰 별이 됐다. 그는 생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배우는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직업”이라며 “하늘나라 갈 때까지 작품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