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일본産… ‘은제이화문화병’ 문화재 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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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도쿄 미술품제작소 제작”

200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사진)’이 일본의 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된 제품으로 뒤늦게 확인돼 문화재 등록이 말소됐다.

문화재청은 3일 관보를 통해 등록 말소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당 유물이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던 이왕직미술품제작소가 아닌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바야시토케이텐은 19세기 중반부터 1943년까지 도쿄에서 영업하며 시계와 은 제품 등을 만들던 미술품제작소다.

문화재청은 이 화병이 몸통 가운데에 대한제국 황실 문장인 이화(李花·오얏꽃) 문양이 붙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1910년대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2009년 10월 문화재로 등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병 아랫면 ‘고바야시(小林)’라는 압인(押印)이 명확히 확인돼 일본산 제품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해왔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이 재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압인이 고바야시토케이텐 제품에 찍힌 것과 같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 등이 2009년 현장 실사 과정에서 유물을 면밀히 살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병은 소장처인 국립고궁박물관이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재#은제이화문화병#일본産#문화재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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