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 평균 연봉 1800만원…먹고 살 만큼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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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9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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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9/뉴스1
윤제균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9/뉴스1
윤제균 감독이 저작권법 개정안을 지지하며 “먹고 살게 해달라는 부탁”이라고 강조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DGK(한국영화감독조합)과 국민의힘 성일종·황보승희,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영상저작자의 정당한 보상!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가 개최됐다.

DGK 공동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이날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으로부터 저작권을 받는데, 왜 국내에서는 못 받는지 모르겠다”며 “영상물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잘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 감독과 작가들이 정식으로 못 받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 ‘힘내’라는 말을 듣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K(케이)-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제일 앞서가는 문화 강국이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나”라면서도 “하지만 500명이 넘는 감독조합의 평균 연봉이 1800만원밖에 안 된다, 언론에서 부각되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감독님들은 500명 중에 몇 명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은희 작가님 등 몇몇 소수의 스타 작가님들을 제외하고는 평균 연봉이 1000만원이다”라며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K-콘텐츠 강국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냥 많은 돈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일했으면 먹고 살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고, 흥행에 대한 금액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라 먹고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유럽, 남미 등 국가에서 작가와 감독한테 조금씩이라도 나눠주는데 우리도 나눠 달라고, 다른 나라에서 하는 만큼만 최소한으로 부탁드린다”라며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됐는데 법이 시대에 맞게, 세계 변화에 맞게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해 성일종, 유정주 의원이 각각 같은 취지로 발의한 저작권법 개정안은 영상저작자가 저작재산권을 양도했다 하더라도 영상물 최종공급자로부터 이용 수익에 따른 보상을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 성과를 올리고 있음에도 한국의 작가, 감독들은 저작자로서 작품 이용에 따른 수익을 분배 받을 권리가 없다. 그에 따라 해외에 쌓여가는 한국 창작자들의 저작권료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다.

지난해 8월 법안 발의와 함께 ‘천만영화 감독들 마침내 국회로: 정당한 보상을 논하다’ 토론회가, 12월에는 황보승희 의원실 주최로 ‘K컨텐츠시대 저작권법상 감독 등 보상권 관련 토론회’가 열리는 등 공론화 및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상임위에서 법안 심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영화/영상업계 내 창작자 단체는 물론 인접 분야 창작자 단체들은 합심해 저작권법 개정안의 조속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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