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 ‘빅3’가 지난해 ‘아바타2’의 흥행과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힘입어 두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2021년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간신히 흑자 전환을 이룬 롯데컬처웍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2개사는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GV의 지난해 매출은 1조2813억원으로 74.0% 늘었다. 영업손실은 768억원으로 전년(2414억원)보다 적자 폭을 약 3분의 1로 줄였다. 순손실은 2145억원으로 역시 전년(3388억원)대비 축소됐다.
같은 기간 롯데컬처웍스는 매출이 111.8% 증가한 497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1320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상장사가 아니라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는다.
3위 사업자인 메가박스의 지난해 매출은 109.2% 증가한 2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79억원, 순손실은 273억원으로 각각 전년(709억원, 601억원)보다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롯데컬처웍스 외엔 지난해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나 적자는 축소되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아바타2’가 개봉하며 극장 관람객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CGV는 “지난해 10·11월 콘텐츠 공급 부족에도 ‘아바타2’로 관람수요가 회복되며 상영·매점·광고 등 전체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도 “‘아바타2’ 등 대작 개봉에 입장객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도 ‘아바타2’를 언급하며 지난해 상영은 전년대비 80.9%, 매점은 405.7%, 광고는 131.5% 각각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아바타2’는 3D·4D 등 특화관·특별관 관객이 많았던 만큼 평균티켓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CGV는 39.3% 늘어난 3345억원, 롯데컬처웍스는 59.0% 증가한 1150억원, 메가박스는 78.3% 뛴 5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GV는 영업손실 적자 폭을 줄였고, 메가박스는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60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것은 롯데시네마(24억원)로, 롯데컬처웍스 내 국내 콘텐츠 사업과 해외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매출증가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3사는 올해는 1월 마스크 해제와 ‘대외비’ ‘앤트맨3’ ‘서치2’ 등 국내외 기대작 개봉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GV에 대해 “마지막 남은 규제인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되고 있어 전망은 밝다”며 2025년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컬처웍스에 대해 “유동인구 회복에 따라 시네마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가박스에 관해선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엔데믹 영향과 함께 지난해 개봉하지 않은 기대작들이 개봉, 관객수 증가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티켓가격 상승으로 팬데믹 이전의 매출액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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