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페이즈5 열고 양자영역까지 간 ‘앤트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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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5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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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이한 비주얼이 가득한 양자 영역의 세계로 우연히 넘어간 ‘앤트맨 패밀리’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의 포문을 연다. 앤트맨의 유머는 여전했는데, 더욱 확장된 양자영역과 메타버스(다중우주) 세계관에 이 슈퍼히어로가 잘 녹아들었을까.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앤트맨3’)는 미지의 세계 ‘양자영역’에 빠져버린 ‘앤트맨 패밀리’가 MCU 사상 가장 강력한 빌런이자 무한한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 분)을 마주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최악의 위협에 맞서는 영화로, 올해 첫 번째 마블 블록버스터이자 앤트맨의 세 번째 솔로 무비다.

영화는 앤트맨으로 달라진 삶을 살고 있는 스캇 랭(폴 러드 분)은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 분),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분)과 스캇의 딸 캐시 랭(캐서린 뉴튼 분)이 개발한 양자영역과 연결하는 기계를 테스트하다 우연히 그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 공간은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 분)이 30년 간 갇혔던 곳으로, 재닛은 양자영역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함구해 왔던 터다. 스캇과 캐시, 호프와 행크, 재닛이 각각 다른 장소로 떨어지면서 이들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서로를 찾아 나서고, 이에 재닛도 양자영역에 대한 비밀을 밝힌다.

과거 재닛은 양자영역에서 캉을 만났으나, 알고 보니 캉은 유배를 당한 정복자였던 것. 재닛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양자영역을 탈출하려던 캉을 가둔 뒤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고백하며 죄책감을 보인다. 그 사이 양자영역을 지배한 캉은 코어를 얻어 다시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가고자 했고, ‘앤트맨 패밀리’가 오자 이들을 통해 가둬 놓은 코어를 다시 찾고자 하는 본심을 드러낸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마블은 페이즈4부터 본격적으로 멀티버스 세계관을 전면으로 내세웠던 가운데, 페이즈5를 여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역시 멀티버스와 양자영역을 토대로 복잡한 세계관을 구현했다. 미지의 세계관을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비튼 모습을 시각적으로 완성했고, 화려하면서도 기이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외계 생명체들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주얼로 등장해 볼거리를 더한다.

다만 캐릭터들은 이 복잡한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마블 팬이 아닌 새로운 관객의 유입을 위해 양자영역과 앤트맨 패밀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지만 지루한 전개가 펼쳐진다. 또한 새로운 세계관과 인물들이 등장하며 타이틀롤인 앤트맨과 와스프의 비중도 대폭 줄어들었다. 이러한 복잡한 배경 속에서도 외려 서사는 간단하다. 지구 외에 다른 세계를 정복한 빌런에 맞서 싸우는 앤트맨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진다. 캐시를 향한 스캇의 진한 부성애나 재닛과 호프의 모녀지간 등 끈끈한 가족애로 위기를 헤쳐나가고자 한다.

돋보이는 것은 새로운 슈퍼 빌런 캉이다. 마블 페이즈5의 빌런 캉에 대해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는 “MCU를 대표할 새로운 빌런”이라고 소개한 바. 캉은 양자영역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타노스를 뛰어넘는’ 빌런으로 구현됐다. 유일하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캐릭터이며,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수많은 버전, 즉 변종을 지니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다소 그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했는데, 향후 페이즈5에서의 활약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번 영화를 위해선 ‘앤트맨’(2015), ‘앤트맨과 와스프’(2018)는 물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의 내용도 알고 있으면 이해하기 수월하다. 영화 말미 미들 쿠키와 엔딩 쿠키 영상이 있으며, 이를 통해 앤트맨의 이야기와 앞으로 이어질 마블 페이즈5를 암시한다.

러닝타임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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