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시리즈 3편 어제 개봉
환상적 양자 영역 그래픽 볼만
해외선 “역대 최악” 평가도 나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무한대로 작아지는 환상적인 양자 영역을 펼친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최강 빌런(악당)이자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도 드디어 처음으로 등장한다. 앤트맨 패밀리는 캉에 맞서 가족과 인류를 구하기 위해 또 한 번 고군분투한다.
앤트맨이 최근 흥행 부진 수렁에 빠진 마블도 구할 수 있을까. 마블스튜디오가 올해 내놓은 첫 작품, 앤트맨 시리즈 3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15일 베일을 벗었다. 2018년 국내 관객 545만 명을 모은 ‘앤트맨과 와스프’ 이후 5년 만의 귀환이다.
영화는 스콧 랭(폴 러드)과 그의 딸 캐시 랭(캐서린 뉴턴), 호프 반 다인(이밴절린 릴리)과 양자 영역에서 살아 돌아온 호프의 어머니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 아버지 행크 핌(마이클 더글러스)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캐시는 행크와 함께 양자 영역에 신호를 보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다. 이를 스콧에게 선보이는 순간, 가족 모두가 양자 영역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
마블 시리즈를 새롭게 끌고 갈 빌런 ‘정복자 캉’(조너선 메이저스)의 등장이 관전 포인트다. 캉은 “나는 필연적인 존재다(I am inevitable)”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손가락을 튕겼던 타노스의 뒤를 잇는 MCU의 ‘최종 빌런’이다. 그는 멀티버스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앤트맨3’에 등장한 캉은 시공간이 멈춰 있는 양자 영역에 유배됐다. 그를 가둔 자들은 다른 멀티버스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 또 다른 ‘캉’들이다. 그는 자신을 가둔 멀티버스 세계의 또 다른 자신들에게 복수하고, 인류를 정복하기 위해 양자 영역 탈출에 혈안이 돼 있다. 그는 캐시의 목숨을 쥐고 캐시의 아버지인 스콧에게 멀티버스 여행 우주선의 동력장치를 찾아오라고 요구한다. 앤트맨 패밀리는 캉을 양자 영역 밖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운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딸 캐시를 향한 아버지 스콧의 사랑, 앤트맨 패밀리의 가족애가 주요 주제다. 개미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앤트맨3’가 마블스튜디오의 부진 행진을 끊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앤트맨3’는 MCU 다섯 번째 페이즈(큰 스토리라인을 단계별로 구분한 것)의 첫 개봉작인 만큼 전 세계 마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 번째 페이즈 작품들이 “마블 시리즈 역사상 가장 지루하다”는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앤트맨3’는 전작보다 위트가 반감됐고, 최강 빌런이라는 캉은 타노스만큼 압도적이지 못하다. 해외에서는 “역대 최악의 마블 영화”라는 평과 “캉 역을 맡은 조너선 메이저스가 돋보인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구현한 미지의 공간, 양자 영역은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향후 서사에 대한 정보와 위트를 담은 쿠키 영상 2개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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