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보다 흥행한 영화가 있다?…세계 박스오피스 비밀[이승미의 연예위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8일 16시 00분


‘아바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아바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개봉된 후 세계 영화인들이 눈이 줄곧 세계 박스오피스에 집중됐다. 29억 2370만 달러(약 3조 6853억 원) 수익 기록으로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바타2’의 최종 성적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감염증으로 인한 극장 축소 등 여러 제약에도 빠르게 박스오피스를 거슬러 올라간 ‘아바타2’는 16일까지 22억 1678만 달러(약 2조 8629억 원)를 벌어 역대 4위에 올랐다.
○재개봉과 물가상승률이 가른 운명
현재 ‘아바타2’와 22억 24239달러(2조 8725억 원)를 벌어 역대 3위인 ‘타이타닉’과의 흥행 수익 차는 약 7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순위 변동을 확신할 순 없다. 올해 개봉 25주년을 맞는 ‘타이타닉’이 북미를 비롯해 세계 여러 극장에서 재개봉해 다시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8일 재개봉했다.

이처럼 ‘재개봉’ 글로벌 흥행 순위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역대 1위 ‘아바타’도 2019년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어줬었지만 2021년 중국 재개봉을 통해 5799만 달러(약 731억 원) 수익을 추가한 덕에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꿰찰 수 있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관객 수가 아닌 흥행 수익으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이맥스 등 티켓 가격이 높은 특수상영관 관람 비율이 높은 ‘아바타’의 1위를 ‘진정한 1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영화인들도 존재한다. 그렇게 따지자면 티켓 가격이 훨씬 저렴했던 과거 영화들은 더욱 억울하다.

이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최고 흥행작은 1939년 개봉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된다. 당시 벌어들인 수입을 2022년 기준의 물가상승률로 계산하면 41억 9200만 달러, 한화로 무려 5조 억 원이 넘는다. 2014년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세계 최고 흥행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 뒤를 ‘아바타’와 ‘타이타닉’, 1997년 개봉한 ‘스타워즈’, ‘어벤져스: 엔드게임’, 1965년 작 ‘사운드 오브 뮤직’이 잇고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명량’, ‘장진호’,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 포스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명량’, ‘장진호’,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 포스터
○국내 ‘폭망’ 영화가 미국선 1위?…한중일 3국은?
글로벌 흥행과 각 국가의 흥행이 똑같을 순 없다.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영화 시스템으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이끌고 있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아바타’가 아닌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다. 한국에서는 고작 327만 명을 모았으며 세계 박스오피스 5위에 올라 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할리우드 영화가 정상을 휩쓸었다. ‘007’의 종주국 영국에서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007 스카이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주요 아시아 국가 흥행 1위는 자국 영화들이 선점하고 있다. 자국 영화가 1~5위를 점령한 중국과 인도의 박스오피스 정상은 각각 2021년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와 2017년 전쟁 영화 ‘바후발리2: 더 컨클루전’이 올랐다. 일본은 ‘애니 왕국’답게 애니메이션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편’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이 아닌 관객 수를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삼는 한국에서는 2014년 ‘명량’이 1761만 명을 모아 흥행 1위 대접받고 있다. ‘극한직업’과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1396억 원을 번 ‘극한직업’이 1위다. 16일까지 1359억 원을 번 ‘아바타: 물의 길’이 1357억 원을 번 ‘명량’을 누르고 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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