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이는 단짝친구 소희와 함께 등교하기 위해 소희네집에 들렀다. 그런데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은 채 떠 있는 소희를 발견한다. 훈이는 고민 끝에 소희 아빠의 운동화 바닥에 흙이 담긴 비닐봉지를 깔고 소희에게 신긴다. 소희의 발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운동화 끈도 꽉 조인다. 다행히 소희의 몸은 더 이상 뜨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날 소희의 몸은 더 가벼워져 등이 천장에 닿을 정도로 떠올랐다. 훈이는 노끈의 한쪽 끝을 소희의 허리에 묶고 다른 쪽 끝을 자신의 손목에 감는다. 소희는 풍선처럼 떠오른다. 그렇게 둘은 학교에 간다. 그날 밤, 소희가 훈이 방 창문 너머로 찾아온다. 소희는 훈이에게 인사한 뒤 밤하늘로 날아가 별처럼 반짝이더니 이내 사라지는데….
표제작은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이다. 신간은 표제작을 포함해 총 7개 동화를 엮었다. 매일 입, 코, 눈이 하나씩 사라지는 두리에게 형의 도움으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형’, 다양한 감정에 휘말린 어린이들이 동물의 모습으로 변하는 ‘낭비금지’ 등에 담긴 풍부한 상상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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