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엑스포다리, 한밭수목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아트앤사이언스)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3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에서 ‘국제명소형 야간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뒤 1년 만에 건배를 들게 됐다.부산은 ‘국제명소형’ 도시, 진주 전주 강릉시 등은 ‘성장지원형’ 도시로 각각 선정됐다.
28일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사장 윤성국)에 따르면 시는 문체부가 발표한 야간관광도시 공모에서 부산과 함께 국제명소형 야간관광도시로 선정돼 연간 7억 원씩 향후 4년 동안 28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여기에 시 매칭 예산 28억 원을 더해 모두 56억 원을 들여 이 일대를 세계적인 야간 관광명소로 꾸며 나간다는 방침이다.
야간관광 특화도시는 기존 관광명소에 야간관광콘텐츠와 관광상품을 접목해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전환해 지역발전을 꾀하자는 목적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해에는 인천이 ‘국제명소형’으로, 경남 통영시가 1단계 낮은 ‘성장지원형’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인천은 100년 전 개항도시 ‘월미관광특구(월미도·개항장)’와 미래도시 ‘송도’를 연결해 100년의 밤이 공존하는 ‘빛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성장지원형’에 선정된 통영은 대한민국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 ‘디피랑’을 중심으로 동피랑, 강구안, 통제영, 서피랑까지 오방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가 이번 공모에서 준비한 테마는 ‘찬란하게 빛나는 대전’이다. 구역은 대전 시가지를 흐르는 갑천을 중심으로 엑스포과학공원, 대전컨벤션센터, 미디어파크, 문화예술단지, 한밭수목원 등을 핵심 권역으로 설정했다. 여기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엑스포다리와 다리 경관조명,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의 야경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인근에 있는 대덕특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립과학관 등 과학 인프라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엑스포다리 위에서 석양을 보면서 식사와 공연을 즐기는 ‘엑스포차’, 국립중앙과학관을 야간에 관람하는 ‘과학관은 살아 있다’, 대전컨벤션센터 옥상을 활용한 ‘로맨틱 루프탑 콘서트’, 갑천 둔치를 활용한 ‘달빛 도심캠핑’, 야간에 갑천에서 보트를 타는 ‘문라이트 보트’ 등 이색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권역에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 등 연구시설이 포함된데다 지나치게 방대해 선택과 집중을 저해할 수 있어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컨설팅 등을 거쳐 확정되고, 5월부터 본격 운영될 전망”이라며 “대전이 ‘노잼’이 아닌 ‘꿀잼’, 스쳐가는 곳이 아닌 자고 가는 곳으로 야간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은 ‘과학대전’을 핵심 콘셉트로, 엑스포 다리와 한빛탑, 엑스포 타워, 신세계 Art&Science 등을 도심형 야간 명소로 조성해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의 마이스(MICE) 관광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선정 경위를 밝혔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해 진행한 ‘야간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야간관광 규모는 연간 1조3592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만5835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으며 야간관광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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