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삶, 세계에 알려야” 영문 전기 美서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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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현 고전세계화연구소장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영문 전기 ‘조선의 재상 류성룡’(사진)이 최근 미국 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IEAS)에서 출간됐다.

영문학자이자 고전번역가인 최병현 한국고전세계화연구소장(73·전 호남대 교수)은 2일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지만 역사적 인물은 해외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저술 계기를 밝혔다. 최 소장이 7년에 걸쳐 쓴 560쪽 분량의 이 책에는 류성룡의 생애는 물론 1592년 임진왜란을 둘러싼 한중일 삼국의 갈등과 격변의 역사적 배경도 담겼다. 최 소장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조선의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류성룡은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이순신 등 명장을 발탁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류성룡이 임진왜란 극복을 이끌어간 과정을 기술한 ‘징비록’을 영문으로 번역해 2002년 출간한 바 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최 소장은 20년 넘게 우리 고전의 영문 번역에 힘썼다. 번역한 목민심서(2010년), 태조실록(2014년), 북학의(2019년)가 하버드대와 하와이대에서 출간됐다. 최 소장은 “1997년 서울 용산의 미국 메릴랜드대 서울분교에서 초빙교수로 한국문학을 가르쳤는데, 영문으로 된 한국문학이나 역사책을 한 권도 찾을 수 없어 애를 먹었다”며 “우리 역사와 고전문학을 알리기 위해서는 영문으로 된 텍스트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문화의 뿌리가 되는 고전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류성룡 전기가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이 세계에 알려지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애 류성룡#영문 전기#조선의 재상 류성룡#미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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