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시리즈의 팬이라면 기다렸을 스핀오프 영화 ‘크리드’ 3편이 1일 개봉했다. 경쾌한 타격 소리와 가슴을 쿵쿵 뛰게 하는 음악, 관중으로 가득 찬 화려한 경기장까지…. 작품은 스포츠 영화 특유의 쾌감을 선사한다.
‘크리드3’는 챔피언 벨트를 딴 뒤 은퇴하고 평온하게 살던 록키의 후계자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어릴 적 친구인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데미안은 엄청난 복싱 실력을 가진 소년이었지만 크리드와 함께 범죄에 휘말렸다가 총기를 꺼내 든 죄로 감옥에서 18년간 복역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재빨리 도망친 크리드와 달리 데미안은 경찰에 잡히면서 둘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 데미안은 감옥에 있는 자신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크리드에게 원망과 질투를 느끼고, 그가 가진 모든 걸 빼앗기 위해 링 위에 오른다.
내용은 다소 진부하지만 스포츠 영화로서의 재미는 확실히 잡았다. 록키 시리즈와 스핀오프인 크리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관람할 만한 영화다. 다만 시리즈 중 처음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하지 않아 그의 팬이라면 허전할 수 있다.
데미안 역을 맡은 메이저스의 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이다. 메이저스는 올해 첫 마블 영화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악당 ‘정복자 캉’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크리드가 잘 다듬어진 조각 같은 복서의 몸이라면 데미안의 몸은 감옥에서 18년간 와신상담한 설정에 맞게 투박하지만 압도적이다. 메이저스는 복수심에 불타는 데미안 역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둘이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 링에서 벌이는 혈투는 영화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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