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가진 챔피언, 모든 걸 빼앗으려는 자… 링 위에서의 한판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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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스핀오프 ‘크리드3’ 개봉

영화 ‘크리드3’에서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어릴 적 친구이자 숙적인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과 경기를 하기 위해 링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크리드3’에서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어릴 적 친구이자 숙적인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과 경기를 하기 위해 링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록키’ 시리즈의 팬이라면 기다렸을 스핀오프 영화 ‘크리드’ 3편이 1일 개봉했다. 경쾌한 타격 소리와 가슴을 쿵쿵 뛰게 하는 음악, 관중으로 가득 찬 화려한 경기장까지…. 작품은 스포츠 영화 특유의 쾌감을 선사한다.

‘크리드3’는 챔피언 벨트를 딴 뒤 은퇴하고 평온하게 살던 록키의 후계자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어릴 적 친구인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데미안은 엄청난 복싱 실력을 가진 소년이었지만 크리드와 함께 범죄에 휘말렸다가 총기를 꺼내 든 죄로 감옥에서 18년간 복역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재빨리 도망친 크리드와 달리 데미안은 경찰에 잡히면서 둘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 데미안은 감옥에 있는 자신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크리드에게 원망과 질투를 느끼고, 그가 가진 모든 걸 빼앗기 위해 링 위에 오른다.

내용은 다소 진부하지만 스포츠 영화로서의 재미는 확실히 잡았다. 록키 시리즈와 스핀오프인 크리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관람할 만한 영화다. 다만 시리즈 중 처음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하지 않아 그의 팬이라면 허전할 수 있다.

데미안 역을 맡은 메이저스의 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이다. 메이저스는 올해 첫 마블 영화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악당 ‘정복자 캉’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크리드가 잘 다듬어진 조각 같은 복서의 몸이라면 데미안의 몸은 감옥에서 18년간 와신상담한 설정에 맞게 투박하지만 압도적이다. 메이저스는 복수심에 불타는 데미안 역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둘이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 링에서 벌이는 혈투는 영화의 백미다.

#영화#크리드3#록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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