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작가 ‘이사가’ 등 4편
픽션-오페라 프리마 부문 등 수상
작년엔 이수지 작가 등 2명 수상
“실험적인 작품 부각… 韓작가 선방”
국내 그림책 작가 4명의 작품이 아동문학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BIB상’과 함께 세계 3대 그림책 상으로 꼽힌다. BIB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2023 볼로냐 라가치상에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 등 그림책 4편이 선정됐다”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 그림책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픽션 부문에서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엔씨소프트),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 움), 만화(중등·만 9∼12세) 부문에서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읽는곰), 5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House of Dracula’(5unday)다. 지난해에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비룡소)와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윤에디션)이 각각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과 논픽션 부문 우수상(스페셜 멘션)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들은 2004년 첫 입상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라가치상을 수상해왔다.
1966년 제정된 볼로냐 라가치상은 이탈리아에서 매년 3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도서전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출품된 책 중 예술성과 창의성이 우수한 책에 수여한다. 올해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6일(현지 시간)부터 9일까지 열리며, 시상식은 6일과 7일 진행된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벤치, 슬픔에 관하여’를 쓴 미아 작가를 비롯해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한국 작가들이 대부분 신인 작가”라며 “볼로냐 라가치상이 수상 부문을 다양화하면서 실험적인 작품들이 부각되는 분위기 속에 한국 신인 작가들이 선방한 것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스웨덴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한국 그림책의 수준이 짧은 기간 내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며 “최근 몇 년간 각종 국제도서전에서 한국관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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