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월과 4월 사이에 윤달이 들었다. 3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윤달은 음력과 양력의 계절적 시차를 보정하기 위해 만든 달이다.
음력은 지구 둘레를 도는 달의 12개월 주기(354일)를 계산한 역법이고, 양력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지구의 1년 주기(365.25일)를 계산한 역법이다. 두 역법은 매년 11일씩 오차가 생긴다. 3년 차가 되면 약 1달 정도 차이가 발생하므로 음력에서 ‘가상의 1달’인 윤달을 만들어 양력과 맞출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윤달을 각별히 생각했다. 이 때가 되면 조상 묘를 손질 혹은 이장하거나, 수의를 준비하거나, 주거지를 옮기는 일이 잦았다. 윤달에는 무슨 일을 해도 뒤탈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이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윤달이 든 해에 묘를 개장(改葬)한 건수가 윤달이 없는 해보다 무려 76.7%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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