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의견 |
지난주 ‘데이비드 치퍼필드’에 관해 다룬 뉴스레터를 보고 보내주신 구독자 의견을 소개합니다. ■ 제 개인적 느낌은 치퍼필드가 겸손한 디자인에 능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아모레퍼시픽 건물은 (…) 자세히 뜯어보면 거대한 매스가 수직 루버로 분절된 듯 개방감 있게 표현한 시각적 즐거움은 색다른 묘미로 다가오면서 ‘볼수록, 자세히 보아야 예쁜’ 건물이라는 걸 수 년이 지나면서 느끼고 있네요. 이에 반해 여의도 파크1 건물은 재미있게도 누가 짓는지 별 관심도 없었는데 생기고 난 후, 보면서 ‘특이하네!’ 하면서 누가 지었지, 궁금해하던 중, 80을 바라보는 엄마가 ‘어머 이거 파리에서 본 퐁피두 건물 같아, 그 건축가가 지은 거 아니니’ 하셨을 때야 찾아보니 정말 그 건축가가 맞는 걸 보고 저 자신도 깜짝 놀랐답니다. (…)치퍼필드의 수상은 묵묵히 성실히 건축이라는 본분을 다하는 건축가의 길에 프리츠커 상이라는 끝이 있다는 걸 알려준 거 같아 괜히 뿌듯하네요. 그리고 이분의 건축은 뭔가 사러 깊다는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만약 그랬을 때의 포근함 따스함보다는 시크한, 세련된 미니멀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사려 깊은 츤데레 같은 묘한 느낌이 있어 지속적으로 이분이 건축가로서 러브콜을 받는 게 아닐까 싶어요. ☞ 치퍼필드의 건축에 대한 자세하고 깊은 감상을 보내주셨어요. 저보다 더 애정을 담고 봐주신 것 같아 독자 의견으로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사려 깊은 츤데레 같은 묘한 느낌’, 정말 공감되네요! 흥미로운 의견 감사합니다. ■ 사진으로 본 그의 건축물들이 과거와 현재의 조우, 주변 환경과 건축의 조화 등을 보여주는 것 같고,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 있는 모습입니다. 단절이 아닌 이어짐, 연결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고요. “수백만 번의 기술적, 미학적, 정치적 선택이 이어졌다” 는 말이 그의 사려 깊음을 드러냅니다. 공간에서 무엇을 살려야 할지, 없애야 할지 고민했다는 게, 과연 건축가답습니다. ■ 남아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따듯한 마음이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 발자국 물러서면 보이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가까이에선 화려한 건축물에 비해 눈에 덜 띄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풍경과 자연스레 섞이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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