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울리는 ‘시벨리우스의 선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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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스케 前서울시향 음악감독
롯데콘서트홀 등서 나흘 공연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초연판
바티아슈빌리-베헬레 협연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오스모 벤스케(왼쪽) 지휘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판과 초연판을 24, 25일과 30, 31일 각각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가운데)와 엘리나 베헬레.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오스모 벤스케(왼쪽) 지휘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판과 초연판을 24, 25일과 30, 31일 각각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가운데)와 엘리나 베헬레.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지난해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70)가 고국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넉넉히 풀어놓는다. 시벨리우스의 대표 인기곡 중 하나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초연 당시 악보와 개정판으로 나란히 선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24, 25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판(1905년)을 조지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44) 협연으로 선보이고 ‘카렐리아’ 모음곡과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30, 31일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린 협주곡 초연판(1903년)을 핀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48)와 협연한 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최고 인기곡인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두 콘서트는 당초 올해 1월 예정했던 콘서트와 함께 ‘3부작’이 될 예정이었다. 벤스케는 지난해 12월 낙상 사고로 같은 달 예정된 서울시향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콘서트와 올해 1월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하기로 했던 콘서트 지휘봉을 각각 김선욱과 야프 판 즈베던 신임 음악감독에게 양보했다. 최근 서울시향 소식지 월간 SPO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지휘를 재개했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1904년 초연되었지만 당시 독주자의 기량 부족 등으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듬해 선보인 개정판 악보가 주로 연주된다. 한국에서 초연판 연주는 처음이다. 벤스케는 “개정판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할 때 오케스트라 현악부가 소리를 줄이지만 초연판에서는 대규모 현악이 계속 연주한다. 두 개의 카덴차(주로 곡의 끝 부분에 사용되는 무반주 독주)도 하나로 줄였다. 두 악보 모두 걸작”이라고 설명했다.

두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기량 대결도 관심거리다. 바티아슈빌리는 명문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로 오푸스 클래식 상 등 권위 있는 음반상을 수상했다. 베헬레는 시벨리우스 외 아울리스 살리넨, 칼레비 아호 등 현대 핀란드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2020년 1월 취임한 벤스케 전 음악감독은 시향 재임기간 중 불운하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그는 월간 SPO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단원들의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다. 앞으로도 훌륭한 지휘자와 함께 강렬한 음악적 체험을 들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임기도 마쳤다. 그는 “이달 만 70세가 된다. 그동안 충분히 한 것 같다”며 핀란드 라티 교향악단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계관지휘자 활동 및 객원지휘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시벨리우스#오스모 벤스케#前서울시향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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