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56만 달러(약 60억 원)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 나온 조선백자 중 최고가다.
이날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달항아리는 당초 추정가였던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에 판매됐다.
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수려한 모양과 우윳빛이 나는 아름다운 유백색이 특징으로, 보수된 적 없는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며 “이런 상태의 조선 도자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 달항아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크리스티는 한국, 홍콩에서 달항아리 사전 공개 투어를 진행하고 뉴욕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투어를 열기도 했다.
작품의 높이는 45.1㎝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크며 매끈한 곡선과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45㎝ 이상 크기 백자의 경우 제작할 때 높은 온도와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해 조선시대에 적게 생산됐다. 달항아리는 중국, 일본 등 세계 도자기 역사 어디에도 없는 한국 고유의 도자 형태로, 당시 이런 크기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조선시대 도자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이 작품보다 작은 30.2㎝ 높이의 18세기 달항아리는 이날 10만800달러(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에는 달항아리 외 다양한 한국 컬렉션이 공개됐다.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달러(약 5억8000만 원)에 낙찰됐으며 겸재 정선의 ‘산수도’는 3만7800달러(약 4900만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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