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HYBE)가 보유 중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지분 상당수를 카카오가 진행 중인 SM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한다.
하이브는 24일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 중인 SM 주식 462만6185주(19.43%) 가운데 375만7237주를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14.8%)과 풋옵션을 통한 이 전 총괄의 잔여지분(3.65%) 매입에 4228억원, 공개매수(0.98%)에 281억원 등 SM 지분 인수에 4500억원가량을 썼다.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로 인한 처분 금액은 5635억가량이다. 공개매수 성공 시 하이브는 최대 110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처분예정일자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의 결제일인 28일이다.
카카오가 공개매수하는 물량은 35%(833만주)로 한정돼 있다. 이보다 많은 지분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안분비례를 통해 주식이 처분된다. 초과분에 대해 청약한 주식 수량을 비율대로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경쟁률이 2대1이라면, 10주를 신청하더라도 5주만 15만원에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카카오 공개 매수 경쟁률도 관심 대상이다. 앞서 하이브는 카카오와 SM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했으나 카카오와 협의를 통해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브는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SM 아티스트가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에 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지난 15일 관훈클럽 주최 관훈포럼에서 SM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에 대해 “카카오와 인수전의 과열이 예상을 넘었다고 판단했고 결국 ‘하이브스러움’을 택했다. 처음 생각했던 가치를 넘어서려는 과정에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가치를 흔들면서까지 이어갈 순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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