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56·사진)이 국립예술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네 번째 연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강 단장을 재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2014년 취임한 강 단장은 이번 연임으로 2026년까지 총 12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됐다.
강 단장은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깨가 참 무겁다”며 “국립발레단 고유의 색깔로 ‘K발레’를 알리고 해외 선진 발레단과 겨루는 데 손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방한하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미국)와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단장은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아시아인 최초로 입단했다. 해외에서 30년가량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립발레단에 이리 킬리안, 우베 숄츠 등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을 도입했다. 2015년부터는 단원들이 안무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선 강 단장의 ‘역작’이라고 불릴 작품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0년간 정기공연에서는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등 일부 작품을 반복 공연하고 있다. 여기에 강 단장이 ‘고집쟁이 딸’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을 추가했지만 대형 화제작은 없었다. 해외 안무가가 국립발레단을 위해 만든 신작도 ‘마타하리’뿐이었다.
앞으로 3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 단장은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는 “유럽 등 해외 무용단에선 새 작품을 위해 3년 이상 시간을 주는 것과 달리 우리는 1년 주기로 작품을 준비해왔다”며 “존 노이마이어의 방한을 시작으로 머릿속의 계획을 매년 현실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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