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만에 ‘한국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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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7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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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애국지사. 국가보훈처
황기환 애국지사. 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1995년 애국장)에게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적(籍)이 부여됐다.

국가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하고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있을 유해 봉환식에서 박민식 보훈처장이 이를 헌정한다고 7일 밝혔다.

황 지사는 일제강점기 때인 1912년 조선민사령(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적용되었던 민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 제정 이전,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이주했다. 이후 대한민국의 공적서류상 적을 한번도 갖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가족관계 등록이 창설됨에 따라 완전한 대한국인(大韓國人)이 됐다.

보훈처는 황 지사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점을 고려해 황 지사의 등록기준지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부여했다.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와 함께 성명, 성별이 기재됐다.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된 출생연월일(1886년 4월 4일) 등도 기재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1995년 애국장)에게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적(籍)이 부여됐다. 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1995년 애국장)에게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적(籍)이 부여됐다. 국가보훈처


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조직한 ‘공립협회’에서 활동했다. 1917년에는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소대장으로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1918년 11월 종전 후 유럽에 머물다가 김규식의 제안으로 1919년 6월 파리위원부에서 서기장을 맡아 ‘통신전(通信箋)’을 발행해 유럽 내 언론과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 등에게 송부하는 역할을 하며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데 헌신했다.

황 지사는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후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했다. 10월에는 영국 언론인 메켄지와 ‘대영제국 한국친우회’ 결성을 주도했다. 그러면서 뉴욕, 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던 1923년 4월 후손 없이 뉴욕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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