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팀 내한
건 감독 “난 ‘기생충’ ‘마더’ 광팬”
크리스 프랫 “뉴진스 좋아한다”
가오갤3, 마블 부진 씻을지 주목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등장인물들. 뒷줄 가운데가 주인공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최근 10년 동안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이 최고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한국 액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많아요.”(제임스 건 감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오갤)가 6년 만에 3편으로 돌아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같이 인지도 높은 히어로들이 나오진 않지만 2014년 첫선을 보인 후 깨알 같은 유머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로 마니아층에게 사랑받은 ‘가오갤’ 시리즈는 이번 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주연을 맡은 크리스 프랫(스타로드·피터 퀼 역), 캐런 길런(네뷸라 역),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역)와 건 감독 등 ‘가디언즈 팀’은 5월 3일 한국에서 진행되는 전 세계 첫 개봉을 앞두고 18일 한국을 찾았다. 한국은 이들의 월드투어 첫 행선지다.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캐런 길런(네뷸라 역),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역), 프랫(왼쪽부터)이 환하게 웃었다. 프랫은 “(‘가오갤’이 끝나는 게) 아쉽지만 산의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경관을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뉴스1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건 감독은 “한국 영화 광팬”이라며 “‘기생충’, ‘마더’를 배출한 영화의 고장에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만들며 한국 영화 ‘악녀’(2017년)의 액션 장면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퀼 역의 프랫은 “한국이 영화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리더가 되고 있다. 블랙핑크가 최근 코첼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뉴진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한국계 캐나다인인 클레멘티에프는 “멸치볶음은 달고 짠맛이 섞여 특히 좋아한다. 프랑스어로 ‘고맙습니다’인 ‘메르시 보쿠’와 발음이 비슷해 그렇게 외우고 있다”며 웃었다.
‘가오갤3’에서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라쿤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건 감독은 “로켓은 사랑하는 나의 분신”이라며 “로켓은 분노로 가득 차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아웃사이더다. 그 기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죽은 줄 알았던 연인 가모라(조이 살다나)와 다시 만난 퀼의 모습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프랫은 “퀼이 평생을 사랑한 가모라를 다시 만났지만 그녀는 퀼을 사랑하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사랑에 빠지기 이전의 그녀로 돌아왔다는 게 그에겐 아픔”이라고 새로운 러브스토리의 관람 포인트를 설명했다. 프랫은 “퀼은 1편에서 어머니, 2편에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마지막 3편에서는 자아를 발견한다. 1, 2편보다 많은 감정을 연기할 수 있게 해준 감독의 대본과 연출 능력에 감사하다”고 했다.
‘가오갤3’가 MCU 영화들의 부진을 끊어낼지 관심이 높다. MCU는 2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앤트맨3)로 새롭게 다섯 번째 페이즈(큰 스토리라인을 단계별로 구분한 것)를 열었지만 전 세계 수익이 5억 달러를 밑돌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건 감독은 MCU가 부진을 타개할 방향에 대해 “‘가오갤’은 작품 사이즈는 크지만 캐릭터들의 감정과 연결에 집중하는 ‘작은 영화’였다”며 “MCU에서 캐릭터들이 이야기가 중심이 돼 영화에 더 많은 감정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디언즈 팀은 이번 작품으로 관객들과 작별해야 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건 감독은 “1, 2편 때 한국 팬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준 덕분에 마지막 (월드투어) 기회가 주어져 한국에 왔다. 함께한 출연진과 가오갤 시리즈를 마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네뷸라 역의 길런은 “씁쓸하지만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그리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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