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슈바이처’ 이종욱-‘울지마 톤즈’ 이태석, 사진과 기록물로 다시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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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 이태석 재단 제공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 이태석 재단 제공
사단법인 이태석재단과 동아일보는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고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태석 신부 특별전시 ‘바로 우리’전을 개최한다. 이종욱 전 사무총장(1945~2006)과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WHO 백신기금,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보건소·학교 설립, 페루 레이코(이 전 사무총장 부인) 공방 지원 등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이 전 총장은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으로, WHO에서 질병 퇴치와 빈민 구제에 헌신해 ‘아시아의 슈바이처’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이 신부는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건축가 등으로 활동하며 큰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2010년)를 통해 많은 이에게 깊은 감동을 준 바 있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 등으로 활동하며 아픈 환자들을 돌봤던 이태석 신부. 사진: 이태석 재단 제공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 등으로 활동하며 아픈 환자들을 돌봤던 이태석 신부. 사진: 이태석 재단 제공
전시는 두 사람의 삶을 사진과 기록을 통해 조명한다. 이 전 총장은 2003년 제6대 WH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뒤 그 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면서 신속 대응을 위한 컨트롤 타워인 ‘전략보건운영센터’(SHOC)를 만들었다. 그가 별세한 후 WHO는 이 기관의 이름을 ‘이종욱 전략보건운영센터’(JW LEE SHOC)로 바꿨다. 이번 전시에는 이 전 총장의 유년기부터 국제 보건 무대의 활약상, 주요 사진과 그가 남긴 메시지를 볼 수 있다. 또한 이 신부가 수단에서 움막 진료소를 짓고 환자들을 돌봤던 흔적들, 또 영화 ‘부활’을 통해 알려진 제자들이 의사 약사 기자 공무원으로 그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도 함께 전시된다.

미술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우환, 김창열, 윤형근, 천경자, 박서보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오태학, 콰야, 김지희, 기안84, 에바 알머슨, 마리 로랭생 등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작가 이갑철 민현우 황문성의 사진 작품도 선보인다.

이 신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활’(2020년)과 이 전 총장의 삶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백신 황제 이종욱, 나는 행동한다’도 전시기간 내내 상영된다. 전시장에서 이 전 총장과 이 신부의 삶을 전하는 오디오 도슨트 녹음은 배우 신애라와 최수종이 맡았다. 두 사람은 “두 분의 삶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신부의 ‘섬김의 리더십’과 이 전 총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의는 각급 학교 단체 관람시 요청할 경우 일정 협의를 통해 진행 가능하다. 우광훈 영화감독과 박일호 북칼럼니스트, 애니어그램 전문가 류지연 교수의 강의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배우 겸 화가 윤송아와 권도경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 소프라노 최경아, 바리톤 석상근, 테너 김기선 등이 준비한 미니 콘서트, 출품작 스페셜 경매 등 프로그램이 열린다.

전시와 연계된 음원 및 음반(LP) 발매도 눈길을 끈다. 이이언, 위아더나잇(9z, 릴피쉬), 크르르, 황푸하&김사월 등 음악인들이 기념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음원은 전시장에서 들을 수 있고, 공식 음원은 3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된다.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에는 기념앨범에 참여한 가수 황푸하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무대를 꾸민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입장료 6000~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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