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시 ‘바로 우리’展 22일 개막… 의사로서의 삶, 사진-기록으로 조명
WHO 기금 마련-톤즈 보건소 지원
김창열 윤형근 등 미술 작품도 전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내달 8일까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헌신한 고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1945∼2006)과 이태석 신부(1962∼2010)를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사단법인 이태석재단과 동아일보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이종욱 전 총장과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시 ‘바로 우리’전을 개최한다. 이 전 총장과 이 신부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WHO 백신기금,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보건소·학교 설립, 페루 레이코(이 전 총장의 부인) 공방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전시는 의사로서 두 사람의 삶을 사진과 기록을 통해 조명한다. 이 전 총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세계 각지에서 의료 활동에 헌신하다가 2003년 WHO 제6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이 된 그는 WHO에서 질병 퇴치와 빈민 구제에 힘써 ‘아시아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다.
인제대 의대를 나온 이 신부는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남수단에서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건축가로 활동했다. 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 마 톤즈’(2010년)를 통해 많은 이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선 이 전 총장의 유년기부터 국제 보건 무대에서의 활동을 사진과 그가 남긴 메시지를 통해 선보인다. 이 신부와 관련해선 남수단에 움막 진료소를 짓고 환자들을 돌봤던 자취들, 이 신부의 제자들이 의사 약사 기자 공무원이 돼 그의 뒤를 이어가는 모습을 소개한다. 전시 기간 내내 이 신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활’(2020년)과 2021년 채널A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백신 황제 이종욱, 나는 행동한다’도 상영된다.
미술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우환, 김창열, 윤형근, 천경자, 박서보를 비롯해 오태학, 콰야, 김지희, 에바 알머슨, 마리 로랭생, 만화가 기안84 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작가 이갑철, 민현우, 황문성의 사진 작품도 선보인다.
관람객에게 이 전 총장과 이 신부의 삶을 전하는 오디오 도슨트 녹음은 배우 신애라와 최수종이 맡았다. 신애라와 최수종은 “두 분의 삶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우광훈 영화감독과 박일호 북칼럼니스트, 에니어그램(성격유형검사) 전문가 류지연 교수의 강의도 준비돼 있다. 배우 겸 화가 윤송아와 권도경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 소프라노 최경아, 바리톤 석상근, 테너 김기선이 준비한 미니 콘서트, 출품작 스페셜 경매도 열린다.
전시와 연계된 음원 및 음반(LP) 발매도 눈길을 끈다. 가수 이이언, 그룹 위아더나잇의 9z와 릴피쉬를 비롯해 크르르, 황푸하, 김사월이 기념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음원은 전시장에서 들을 수 있고, 공식 음원은 3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6일 진행되는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에서는 가수 황푸하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무대를 꾸민다. 입장료 6000∼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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