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K컬처
작년 K팝 음반 수출액 3000억 원
2017년 미국 본격 진출한 BTS…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대기록
‘클래식 아이돌’ 조성진-임윤찬…뉴욕 카네기홀 무대서 존재감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선두로 K팝 가수들이 미국 음악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3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올해 1월 발표한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을 많이 구입한 국가는 일본(8574만9000달러), 중국(5132만6000달러), 미국(3887만7000달러) 순이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미국 시장이다. 2016년 K팝 음반의 미국 수출액은 81만 달러였다. 6년 새 수출 규모가 48배로 늘며 급성장한 것이다. K클래식 역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미국 안방, 도시 점령한 BTS
BTS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한국 음악의 대미 수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BTS는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아시아 가수 최초로 출연해 ‘DNA’로 축하 무대를 꾸미며 미국 안방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K클래식 역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TS가 간 길은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의 행진이었다. 2020년 8월 ‘Dynamite’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이어 ‘Butter’, ‘Savage Love’, ‘Life Goes On’, ‘Permission to Dance’, ‘My Universe’까지 총 6곡을 ‘핫100’ 1위에 올렸다. 지민은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 타이틀 곡 ‘Like Crazy’로 이달 4일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핫100’ 1위에 올랐다.
BTS는 종합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서도 2018년 5월 ‘Love Yourself: 轉 ‘Tear’’로 정상을 처음 밟은 후 ‘Love Yourself: 結 ‘Answer’’, ‘Map of the Soul: Persona’, ‘Map of the Soul: 7’, ‘BE’를 모두 1위에 올렸다. 지난해 6월에는 ‘Proof’로 이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2017년부터 ‘톱 소셜 아티스트’에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상했다.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4월 BT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는 공연장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를 BTS를 상징하는 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BTS는 지난해 5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아시아인 혐오범죄 근절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화제가 됐다.
블랙핑크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북미 7개 도시에서 공연을 열었던 블랙핑크는 현재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이달 열리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주요 출연자로 무대에 선다.
● 임윤찬 조성진 필두로 인기 끄는 K클래식
미국에서 K클래식의 열기는 임윤찬 조성진을 비롯한 피아노 연주자들의 활약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인 김은선으로 대표된다.
임윤찬이 지난해 6월 우승한 미국 포츠워스의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1985년 구소련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미국 음악계의 자존심을 떨쳤던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을 기념하는 대회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와 텍사스, 콜로라도 등에서 첫 미국 순회공연을 펼친 임윤찬은 올해 5월 10∼12일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제임스 개피건 지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임윤찬은 내년 2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단독 리사이틀도 연다. 카네기홀은 임윤찬의 공연을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노 거장 이매뉴얼 액스, 러시아의 다닐 트리포노프, 우즈베키스탄의 베조트 압두라이모프, 한국의 조성진 등 피아니스트 4명의 공연과 함께 2023∼2024시즌 ‘건반의 거장’ 시리즈 공연으로 분류했다. 2015년 폴란드 쇼팽 콩쿠르 우승 후 월드스타로 떠오른 조성진은 카네기홀에서 지난달 12일 공연해 절찬을 받았다. 카네기홀에서만 세 번째 무대다.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 두 번째 권위와 규모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은 지휘자 김은선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해 미국 내 주요 오페라극장과 오케스트라 지휘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오페라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푸치니의 ‘라보엠’을 지휘하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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