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사업가 서세원(67)이 캄보디아에서 갑자기 사망한 가운데, 재혼한 부인이 혼절하는 등 충격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세원은 재혼한 부인 사이에 8살 된 막내딸을 두고 있다.
21일 뉴시스는 박현옥 전 캄보디아 한인회장의 인터뷰를 싣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박 전 한인회장은 뉴시스에 “재혼한 부인 김씨는 혼절해 말도 못하는 정도다. 형수님과 딸이 제일 안 됐다. 8살 어린 딸 세아가 있는데, 오죽 하겠느냐. 딸한테는 ‘아빠 한국 갔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캄보디아로 오면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이라며 “한국과 캄보디아 연계해서 사업하는 서세원씨 조카가 오늘 낮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주 씨는 파리에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캄보디아로 올 것 같다고 했다”고 했다. 서세원은 전 부인인 모델 출신 서정희와 사이에 아들 종우, 딸 동주 씨를 뒀다.
서세원은 전날 오전 11시경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수액을 맞다가 심정지가 왔다. 이후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했으나, 숨을 거뒀다. 그는 평소 당뇨 합병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9년 12월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다음해 통큰 캄보디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현지에서 스포츠TV(CSTV) 방송국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뉴시스에 서 씨가 현지 고위층에게 사기를 당해 어렵게 지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가 끝나서 일어서려고 열정적으로 일했는데 소천해 안타깝다. 일을 굉장히 많이 벌여 놔 큰 일”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끝으로 “내가 옆에서 본 서세원 씨는 인간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내 영향을 받아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한국에서도 명복을 빌어 달라”고 청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거쳐 데뷔했다. 1990년대 KBS2 ‘서세원쇼’ 등 진행자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9년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몰락했다. 2014년에는 부인 서정희의 다리를 잡고 끌고 다닌 모습이 공개돼 비난받았다. 이듬해 서정희와 이혼한 서세원은 1년 만인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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