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울대생이 ‘아침 안 먹어 배가 고팠다’는 등의 이유로 1억 5000만 원(12만 달러)에 달하는 미술 작품 ‘코미디언’의 바나나를 먹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KBS와 리움미술관 등에 따르면 미술관은 지난 1월 30일부터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전시하고 있었다. 해당 작품은 흰 벽에 은색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한 형식이었다.
그러던 지난 27일 낮 12시30분경 한 남성이 전시돼 있던 바나나를 먹고 껍질만 다시 붙여 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술관은 2~3일에 한 번씩 작품 속 바나나를 신선한 새 것으로 교체하며 작품 전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에 따르면 해당 바나나를 먹은 A 씨는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왜 바나나를 먹었냐’는 물음에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사실 먹으라고 붙여놓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술관 측은 “A 씨에게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술관은 A 씨가 다시 붙인 껍질을 떼고 새로운 바나나를 다시 붙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작품은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 선보여졌다. 당시 카텔란은 인근 가게에서 약 30센트를 주고 바나나를 구매한 후 테이프로 붙여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은 12만 달러에 팔렸다. 당시 한 행위예술가도 퍼포먼스를 빌미로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 먹었다. 해당 장면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당시 아트바젤 측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고 새 바나나로 작품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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