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에어포트(무라야마 사키 지음·이소담 옮김·열림원)=사랑과 우정을 잃은 만화가, 성공을 꿈꾸는 서점 직원, 운명적으로 재회한 옛 친구, 가족을 잃고 세상을 유랑하는 여자가 등장하는 4편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연작소설집. 1만5000원.
● 서브플롯(황모과 지음·은행나무)=2020년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공상과학(SF) 작가의 장편소설.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 나현이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진기한 사건을 다뤘다. 1만3000원.
● 맡겨진 소녀(클레어 키건 지음·허진 옮김·다산책방)=1980년대 아일랜드 시골에 사는 어린 소녀가 친척 부부의 집에서 여름을 보내며 마주한 일을 섬세한 문체로 담은 장편소설. 지난해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아일랜드 작가가 썼다. 1만3000원.
● 인벤션(바츨라프 스밀 지음·조남욱 옮김·처음북스)=캐나다 매니토바대 환경지리학과 명예교수가 발명의 역사를 파고들었다. 현대사회에서 퇴출당한 발명이 무엇이었는지 같은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신약, 전기차 기술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짚는다. 1만9000원.
●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바바라 포어자머 지음·박은결 옮김·웅진지식하우스)=독일 언론사 기자가 2008년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 입원한 뒤 자신의 내면을 돌보며 쓴 에세이. 우울증과 번아웃증후군을 겪은 저자는 침대 밖으로 나와 다시 살아가는 법을 전한다. 1만7500원.
● 느낌의 발견(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고현석 옮김·아르테)=미국 신경과학자가 1999년 출간한 ‘뇌 과학의 고전’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느낌과 정서가 인간의 의식과 자아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했다. 신경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뇌 스캔 사진 등 의학적 자료도 충실히 담았다. 3만8000원.
●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이건해 지음·에이치비프레스)=번역가이자 수필가가 중고 거래를 하며 쓴 에세이. 새 물건을 사는 대신 버려져 있던 컴퓨터를 주워다 고쳐 쓰고, 자신이 더는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거나 중고 거래한 경험이 담겼다. 1만5000원.
●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도나 마르코바 지음·홍주연 옮김·날)=미국 상담사이자 작가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했던 말과 글을 정리했다. 가정폭력을 겪었고 암 판정을 받은 저자는 읽고 쓰는 일을 통해 자신을 돌보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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