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세기 신라의 군사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시 기념물 ‘대구 팔거산성’(사진)이 8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팔거산성은 해발 287m 높이 대구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돼 대구 분지와 금호강 유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지녔다. 특히 영남 지역과 서울을 잇는 당대 주요 교통로를 한눈에 감시할 수 있어 신라왕경의 방어체계를 담당한 군사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산성 서쪽 아래 5, 6세기경 만들어진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있는 것으로 보아 팔거산성 역시 이 고분을 쌓은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2021년 시굴조사 도중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물이나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물)에서 출토된 목간(木簡) 16점의 간지(干支) 등을 분석한 결과 팔거산성은 5세기 후반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팔거산성은 신라 지방사 연구의 핵심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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