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두진 시인의 화두 ‘내일의 너’… 화폭에 담은 아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8일 03시 00분


박영하 작가의 작품 ‘내일의 너’(2023년). 학고재 제공
박영하 작가의 작품 ‘내일의 너’(2023년). 학고재 제공


박영하 개인전, 학고재 신관서 개막
박영하 화가의 개인전 ‘내일의 너’가 서울 종로구 학고재 신관에서 17일 개막했다. 박 작가는 박두진 시인(1916∼1998)의 삼남이다.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작가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 작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10년 만의 국내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 34점과 드로잉 8점 등 총 42점을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의 제목은 모두 ‘내일의 너’이다. 이는 부친이 던져준 화두로 영원히 새롭게 작업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박 작가는 “예술가는 사회보다 한발 앞서야 하고, 이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고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어두운 색조의 물감을 두껍게 올렸고 그 위로 붓이 지나간 자국이 드러나 질감이 두드러진다.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물감과 안료 분말을 섞어 색칠했다. 특정 사물을 묘사하기보다는 회화 자체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작가는 말했다.

獨 샤이비츠 개인전도 본관서 열려
토마스 샤이비츠의 작품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2023년). 학고재 제공
토마스 샤이비츠의 작품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2023년). 학고재 제공
같은 날 학고재 본관에서는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의 개인전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가 시작됐다. 회화 21점과 조각 2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이 시대에 회화의 문법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전시장 입구에 걸린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는 컴퓨터 프로그램 포토샵에 관한 그림이다. 포토샵을 개발한 놀 형제가 만든 합성 사진을 변형한 회화로, 기하학적 형상과 수직·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선들이 구획을 나눈다.

작가는 포토샵의 등장으로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복사하고 붙여 넣으며,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것이 시각 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을 회화에 담았다. 전통적 미술사 속 이미지는 물론 만화, 대중매체, 게임,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재를 차용한 것도 특징이다. 컴퓨터 게임에서 나올 법한 색채와 과거 미술 작품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녔던 토끼가 한 작품 안에 함께 있는(작품 ‘에픽 게임즈’) 식이다. 두 전시 모두 6월 17일까지. 무료.

#박영하 개인전#샤아비츠 개인전#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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