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가 첫 자체 레이블인 어도어의 지분율을 낮췄다. 하이브 CBO(최고 브랜드 책임자)를 지냈던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는 걸그룹 뉴진스를 제작한 곳이다.
19일 하이브가 제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1분기 어도어에 대한 지분율을 기존 100%에서 80%로 줄였다.
어도어는 레이블 체계를 구축한 하이브의 첫 자체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0년 상장을 전후로 세븐틴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지분율 85%), 르세라핌 소속사인 쏘스뮤직(80%), 지코 소속사인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75%)를 각각 인수해 레이블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 분산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지분을 어도어에 매각하며 지분율이 줄었다. 어도어 설립 약 1년만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리텐션 확보와 동기부여를 위해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에게 지분 20%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 관련 말을 아끼고 있으나 핵심 경영진은 민희진 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17년간 일하며 SM에서 이사까지 올랐다. 등기이사 승진 이후 약 2년만에 SM에서 퇴사했다.
민희진 대표는 2019년 하이브에 합류해 CBO 직을 수행했었으며 지난 2021년 11월 설립된 어도어 대표를 맡았다.
민 대표는 이 기간 아티스트 발굴부터 육성, 프로듀싱, 디자인 등 다양한 IP 사업을 총괄했다.
특히 민 대표는 지난해 7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며 앨범, 음악,안무, 뮤직비디오 등 데뷔 과정 전반을 진두지위하며 뉴진스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 이에 민 대표는 2023 빌도드 우먼 인 뮤직에 선정되기도 했다.
100%에서 자회사에서 지분율이 다소 줄긴 했지만 현 지분율만으로도 어도어에 완전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민 대표가 나머지 지분 20%를 가지고 있을 경우 어도어 기존 시스템은 더 공고해진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민희진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진스의 성공은 재무 지표로도 나타난다. 1분기 기준 매출액은 약 2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년간의 186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39억원으로 흑자 전환(지난해 당기순손실 32억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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